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가 스페셜티 커피 업계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 설문.jpg

지난 1년 반 동안, 스페셜티커피협회(SCA)는 코로나19가 스페셜티 커피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일련의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국어와 중국어 버전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의 흥미로운 결과와 각 언어 및 지역별 결과 비교를 SCA의 케이티 본 더 리스(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 와 신경희(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 디렉터)가 공유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봉쇄가 시작된 직후인 2020년 3월 첫 설문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쇄가 얼마나 계속될지를 알 수 없었지만, 사실 그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고, 당시 SCA는 영어 버전의 설문조사를 최대한 빨리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팬데믹이 “장기전으로 돌입”했음을 인지하고 보다 종합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계획을 세워 총 5개 언어로 두번의 설문조사를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5개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중국어(간체와 번체)를 포함합니다.

 본 기사를 통해 한국어와 중국어 사용 참가자의 결과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시간 경과에 따른 가장 흥미로운 설문 결과와 서로 다른 언어 및 지역(미국과 유럽 결과를 일부 포함한)에 따른 차이점도 설명할 것입니다. 영어와 스페인어 사용 그룹의 설문 결과에 대한 심층 분석은 해당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설문 방법과 응답자 통계

설문은 한국어와 중국어(간체와 번체)로 배포되었습니다. 첫번째 설문조사는 2020년 6월, 두번째 설문은 2021년 3월에 배포되었습니다. 모든 설문조사의 질문은 거의 동일했으며 따라서 서로 다른 시점과 언어에 다른 비교가 가능했습니다.

 각각의 설문은 약 2주간 진행되었으며 SCA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공지되었습니다. 한국어 설문의 경우, 226명의 응답자가 2020년 6월 1차 설문에 참여했으며 2021년 3월에 진행된 2차 설문에는 총 177명이 참여했습니다. 2020년 6월 1차 설문에 진행된 조사의 경우, 번체 중국어 설문 플랫폼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간체 중국어 설문 응답자의 데이터만 반영되었습니다. 2021년 3월 두번째 설문의 경우, 번체와 간체 중국어 설문 결과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분석하였습니다. 중국어 설문 응답자는 1차 설문에 132명 그리고 2차 설문에 136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미지+14.jpg

테이블 1: 중국어 응답자가 표기한 지역

지리적인 위치에 있어서, 두 차례 설문조사의 한국어 응답자 모두 한국에 위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어 응답자의 경우, 위치를 추정하진 않았지만 응답자가 표기한 국가는 아래 테이블1번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응답자는 커피 소매업과 교육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0년 6월 1차 설문에서, 44%의 응답자가 커피 소매업, 19%는 “기타” 부문, 17%는 제조/공급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기타” 부문에 종사한다고 응답한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커피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2021년 3월에 진행된 2차 설문에서는 교육 분야를 추가했으며, 해당 설문에서는 36%의 응답자가 교육 분야에, 그리고 29%의 응답자가 커피 소매업에, 7%가 로스팅 도매업에 종사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 응답자의 경우, 2020년 6월 설문에서는 40%의 응답자가 소매업에, 10%가 로스팅 도매업에, 10%가 커피 구매업에 종사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2021년 3월 설문에서는, 34%가 커피 소매업에, 21%가 교육업에, 10%가 커피 구매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과 분석에 앞서서, 해당 설문은 엄격한 통계치에 대한 조사를 위해 진행되지 않았으며 해당 설문 결과에 대한 해석에 있어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해당 설문의 데이터는 스스로 응답에 참여한 분들의 경험을 각기 다른 시점에서 보여주는 기술적인 결과이며, 특정 커피 커뮤니티를 온전히 대표하는 데이터가 아님을 밝힙니다.


매출 손실

한국어 설문 결과에서, 응답자들 대부분 2020년 6월에 비해 2021년 3월에 본인의 비즈니스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데이터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비율입니다. 이 데이터는 표 1의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020년 6월 데이터는 파란색으로 2021년 3월 데이터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수직축은 수평축의 보기 중 하나를 선택한 사람들의 비율이며, 매출 손실을 가장 적게 입을 수록 왼쪽(0-15% 손실)에 가깝게, 그리고 가장 큰 손실을 입었을 경우 오른쪽(100% 매출 손실)에 위치합니다.

2020년 6월 응답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의 응답자가 코로나19로 인해 25%나 그 이하의 매출 손실이 있었음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매출 손실도 달갑진 않지만, 2020년 6월 응답자 대부분은 그래프의 좌측에 위치해 보다 낮은 비율의 매출 감소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2021년 3월 설문 결과에서는 더 많은 응답자들이 그래프 오른쪽에 위치하며 전보다 더 큰 매출 감소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응답자 3분의 2가 코로나19로 인해 26%~75%의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표 1. “본인의 기관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면, 그 감소 비율을 선택해 주십시오.(추정치도 괜찮습니다.)” 설문 결과

표 1. “본인의 기관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면, 그 감소 비율을 선택해 주십시오.(추정치도 괜찮습니다.)” 설문 결과

이미지+8.jpg


한국어 응답자의 매출 손실의 증가와 전반적으로 더 부정적인 설문 결과는 한국의 코로나19 데이터에서 그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 1차 설문이 진행될 당시의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비율은 일일 평균 100명 이하로 꽤 낮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3월 중순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4배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12월 말에 약 1000명대에 이르렀던 확진자에서 그나마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중국어 응답자의 데이터는 이와 반대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영향은 2021년 3월이 2020년 6월에 비해 덜 심각합니다. 동일한 질문에 대해, 중국어 응답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적은 매출 감소를 나타냈고, 이는 한국어 응답자와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표2는 2020년 6월과 2021년 3월의 중국어 응답자의 매출 감소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표에서 응답자의 비율이 왼쪽에 위치할 수록 보다 적은 매출 손실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와 해당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중국의 경우 설문의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낮은 코로나 확진자 수와 관계가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 중국은 2002년 2월  이후 대폭 낮아진 수치의 일일 10-20명 대의 낮은 코로나 확진자 수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 2021년 3월의 확진자 수는 2020년 6월과 비슷하게 낮은 수치였고, 이런 낮은 확진자 수치가 유지되는 긴 시간 동안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었을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표 2. “본인의 기관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면, 그 감소 비율을 선택해 주십시오.(추정치도 괜찮습니다.)” 설문 결과

표 2. “본인의 기관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면, 그 감소 비율을 선택해 주십시오.(추정치도 괜찮습니다.)” 설문 결과

이미지+10.jpg

 

 전세계 공통 주제: 수익성에 대한 도전과 미래에 대한 낙관론

표 3. 설문 문항: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향후 3, 6, 9개월 이내 본인의 수입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표 3. 설문 문항: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향후 3, 6, 9개월 이내 본인의 수입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모든 응답자들에게서 나타난 하나의 주제가 있다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비즈니스 비용의 증가였습니다. 공급망 전체에 걸친 상품 가격의 전세계적인 인상에 대해 자주 언급 되었습니다. 이는 소비 용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와 이동에 기인하며, 이는 팬데믹 동안의 운송 컨테이너의 낮은 재고와 공급측의 어려움으로 인해 악화되었습니다. [1]

예상대로, 최근 설문조사의 결과가 글로벌 커피 산업 역시 가격 증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언어와 지리적 집단에서 상품 비용의 증가를 답했으며, 주로 생두, 음료 배달과 제품 배송 비용, 일반적인 재료비가 언급되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의 상품 가격의 증가와 더불어, 커피 비즈니스는 안전한 운영에 대한 새로운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개인 위생 장비, 청소 및 소독 제품, 보호벽 역시 사업 영위를 위해 증가한 비용으로 모두 언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업장에서 수입이 감소하고 동시에 상품 및 운영 비용이 증가하는 트렌드로 인해 수익성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표 4. 설문 문항: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향후 3, 6, 9개월 이내 본인의 수입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표 4. 설문 문항: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향후 3, 6, 9개월 이내 본인의 수입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사업 운영을 위한 가격과 비용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낙관론은 모든 설문 참가자에게서 확인할 수 있는 공통된 주제였습니다. 비록, 지역에 다라 긍정적인 정도의 차이는 있었습니다. 설문 참가자들이 얼마나 긍정적인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 3, 6, 9개월 안에 본인의 수입을 어느 정도로 예상합니까?”를 물었습니다. 해당 질문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입을 기준으로 보기가 제공되었고, 이를 통해 응답자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들의 향후 3개월 간의 전망은 꽤 암울합니다. 62%의 응답자가 코로나 이전 수입에 비해 50% 이하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전망은 9개월로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집니다. 39%의 응답자가 코로나 이전 수입에 비해 50%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고,  39%의 응답자가 코로나 이전의 수입을 회복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국어 설문 결과와 비교했을 때, 중국어 설문 참가자들은 훨씬 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거의 60%의 응답자가 9개월 이내 코로나 이전의 수입을 회복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9개월의 시간 경과를 생각했을 때, 테이블 4는 서로 다른 언어와 지리적인 그룹의 2021년 3월 설문 결과를 비교한 표입니다.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응답자들은 미래에 대해 꽤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고, 57%의 응답자가 코로나 이전의 수입을 회복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답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중국어 응답자에 비해 다소 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응답자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입의 개선을 기대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비즈니스 회복에 대해 가장 낮게 전망했습니다.   

이미지+13.jpg

테이블 2: 2021년 3월 설문 중 9개월 이내의 수입 예상에 대한 결과


완화와 회복

사업 완화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전략에 대한 질문에, 한국어와 중국어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예상 가능한) 답변은 온라인 마케팅과 세일즈, 홈카페 마케팅, 배달 서비스, 개인 트레이닝(교육) 이었습니다. 한국어 응답자들은 사업 존속을 위한 중요한 역량으로 비용 관리를 강조 했습니다. 이는, 수입의 감소와 비용의 증가, 특히 소비자 당 생두와 인건비의 상대적인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상당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결과를 통해, 우리는 몇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팬데믹의 영향과 회복 과정이 지역별로 그리고 시간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팬데믹의 몇몇 영향은 전세계적가 모두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세계의 커피 비즈니스가 사업 비용의 증가를 걱정하고 있고, 이는 재료비 증가와 기본 업무 외에 감염 예방을 위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직원에 대한 수요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시사점은 공통적이긴 하나, 고르지 않은 예측 가능한 미래의 회복에 대한 낙관론입니다.

-끝-


[소개] 케이티 본 더 리스는 SCA 리서치 프로그램 매니저이며 신경희는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 디렉터입니다.